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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게 평가할 자신이 없습니다”가 사흘 뒤 “관찰·사실·영향·부탁”이 됐습니다 — KT DS 평가자 양성 세 차수의 변화 기록

시리즈

AX 시대의 사람·소통 ① · 3년 만의 제도 부활

“공정하게 평가할 자신이 없습니다”가 사흘 뒤 “관찰·사실·영향·부탁”이 됐습니다 — KT DS 평가자 양성 세 차수의 변화 기록

이 글은 교육을 어떻게 설계했는지에 관한 글이 아닙니다. 사흘 동안 같은 과정을 세 번 돌리면서 수강생이 응답 칸에 적는 문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시트 원본에서 다시 세어 기록한 것입니다. 3년 만에 부활한 평가자 제도, 45명,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채운 응답 칸입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 주어는 바뀌었고, 서술어는 아직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은 두 사람이 함께 수행했습니다. 대화·코칭 파트는 한채원 코치(코나 심리상담센터 센터장)가, AI·도구·프레이밍 파트는 필자가 맡았습니다. 코치의 약식 프로필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이 기록이 나온 자리
고객사
KT DS — 사내 평가자(어세서) 양성 과정 「Assessor Skill Up」
기간
2026년 7월 29·30·31일 — 같은 커리큘럼 3개 차수 연속
대상
직무 마이스터·상위 등급 시니어 45명(재등장 3명 제외 시 고유 약 40명)
왜 지금
3년 만에 평가자 제도가 부활했고, 그사이 직무 체계가 전면 개편됐으며, 무엇보다 AI가 생겼습니다
바쁜 분을 위한 3줄 요약
  1. 첫날 걱정 칸은 막연했습니다. 13건 중 5건이 “공정하게 평가할 자신이 없다”는 취지였습니다. 같은 성격의 칸을 사흘째에 다시 물었더니 15명이 세 기법을 각각 자기 문장으로 정의했습니다.
  2. 바뀐 것은 기법 이름이 아니라 문장의 주어였습니다. “평가 분야가 넓어서 걱정된다”(바깥이 주어) → “비난하지 않고 관찰·사실·영향·부탁으로 전달한다”(내 행동이 주어). 이 이동이 이 교육이 실제로 만든 변화입니다.
  3. 그런데 서술어는 아직 밖에 있었습니다. 적용계획 43줄을 어미로 세어 보니 “이렇게 하겠다”고 쓴 것은 4줄이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가 18줄이었습니다. AI를 배우고 싶다는 응답은 8%→25%→69%로 올랐지만 걱정 1위는 사흘 내내 공정성이었고, 15명 중 2명은 안전을 만드는 기법을 “원하는 답을 얻어내는 도구”로 적었습니다.
왜 읽나교육이 정말로 사람을 바꿨는지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만족도 점수가 아니라 수강생이 쓴 문장의 변화를 지표로 삼은 기록입니다. 그리고 회사가 왜 이 훈련을 인터뷰 참여의 조건으로 걸었는지(Part 2)까지.

Part 1 · Day 03년 만에 돌아온 제도, 그런데 전제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KT DS와의 교육은 2019년부터 이어졌습니다. 남아 있는 자료만 따라가도 선발하고 평가하는 자리에 반복해서 섰던 이력이 보입니다.

2019~20
애자일 개발방법론 · 애자일 코치 · 분석설계 — 개발 역량 과정
2021.11
사내 전문인력 선발
2022.10
신규 마이스터 선발
2023.08
첫 번째 Assessor Skill Up —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뷰 질문 기법」
2023.10
마이스터 과정
2024~25
평가자 양성 공백 — 그사이 직무 체계 개편 작업이 진행됩니다
2025.09
PM 역량 과정
2026.07
Assessor Skill Up 재개 — 3개 차수 연속

2023년 커리큘럼과 2026년 커리큘럼

부활한 과정의 뼈대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2023년 커리큘럼 문서와 대조하면 이렇습니다.

2023년2026년
골격글로벌 기업 동료 평가 원칙 → 인터뷰·질문법 → 3인 1조 3라운드 → 나만의 질문지그대로 계승
실습3인 1조 로테이션(평가자/피평가자/관찰자) 3라운드그대로 계승 · 라운드마다 미션 1개 배정
직무 기준직무별 31종 5역량 기준서재사용 불가 — 직무 체계가 전면 개편돼 개편판으로 새로 제작
평가 인원대상자 1명당 어세서 2~3인 유동어세서 3인 고정 — 마이스터 1명 필참 + 상위 등급 2명
대화 기법질문법 중심신규 — I-메시지 · STAR · SBI-I 3층 + 6대 질문 카드
AI없음신규 — 질문지 도출과 리포트 초안에 배선
다시 설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
설계 회의에서 강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3년 전에 할 때랑 지금이랑 AI가 있고 없고에 따라 이게 확 바뀌어서 조금 혼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면 할수록 가닥이 점점 굳혀지네요. 그리고 흔들리지 않은 기준이 하나 있었습니다 — 3년 전 워크숍의 본질은, 이론을 잘 들었어도 내가 실제로 존중하며 인터뷰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 주는 메타인지의 시간이었습니다. 이건 되게 중요한 시간이에요. 그래서 이 과정의 성공 지표를 만족도가 아니라 수강생이 쓰는 문장의 변화로 잡았습니다. 아래는 그 기록입니다.

기법 비중도 다시 잡았습니다. 착수 협의에서 화법 7 : 코칭 3이던 배분이 4 : 6으로 역전됐습니다. 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과정이 아니라 평가하는 자리에서 사람을 성장시키는 대화를 다루는 과정으로 성격이 바뀐 것입니다. 이 결정이 사흘간의 변화를 만든 첫 조건이었습니다.

Part 2 · Why왜 이 훈련이 “있으면 좋은 교육”이 아니게 됐나

기록으로 들어가기 전에 하나를 먼저 적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복지성 교육이 아니라 제도가 돌아가기 위한 부품으로 설계됐습니다. 이 교육을 이수해야 평가자로 인터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왜 거기까지 갔는지가 이 글 전체의 배경입니다.

절대평가에서는 평가자의 기준이 곧 결과입니다

이번 개편에서 인터뷰의 비중이 크게 올랐습니다. 상위 등급에서는 인터뷰가 사실상 관문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채점은 절대평가입니다 — 상위 몇 퍼센트라는 인원 제한이 없어서, 어떤 직무는 대상자 전원이 최상위 등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두 조건이 겹치면 무엇이 달라지나
상대평가에서는 분포가 평가자 편차를 어느 정도 가려 줍니다. 누가 후하든 박하든 결국 줄을 세우기 때문입니다. 절대평가에는 그 완충이 없습니다 — 평가자가 어디에 선을 긋느냐가 그대로 결과가 됩니다. 그래서 운영 목표가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어느 평가자 그룹에서 인터뷰를 받든 품질과 난이도가 비슷해야 한다. “평가자 역량이 곧 제도 신뢰도”라는 등식이 여기서 나옵니다. 교육 이수를 참여 조건으로 건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 층위에서 각각 다른 것이 걸려 있습니다

같은 훈련인데 회사·팀장·평가자 개인에게 걸린 것이 다릅니다. 이 표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입니다.

층위무엇이 걸려 있나훈련이 없으면 생기는 일이 과정이 실제로 준 것
회사
제도 운영
등급 결과에 대한 승복. 절대평가에서 인터뷰가 관문이므로 결과의 정당성이 평가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룹마다 다른 잣대. 같은 수준의 답변이 어느 방에서는 통과하고 어느 방에서는 떨어집니다 — 한 번만 어긋나도 제도 전체가 의심받습니다 세 차수가 같은 기법 언어를 씁니다. 관찰·사실·영향·부탁 / 상황·과제·행동·결과 / 상황·행동·영향·의도 — 사전 기준 정렬 회의가 얹힐 공통 바닥입니다
팀장
라인 리더
평가가 끝난 뒤의 관계. 결과를 전하는 사람이 대개 같은 조직에서 계속 함께 일합니다 통보로 끝난 면담이 1년치 동기 저하로 남습니다. 첫날 걱정 칸에도 날카로운 질문 뒤에 상대가 의욕을 잃을까 라는 취지가 이미 적혀 있었습니다 판정 통보를 성장 대화로 바꾸는 마무리 구조 — 강점 하나 · 개선 행동 하나 · 다음 실험 하나. 1on1과 회고에도 그대로 쓰입니다
평가자
개인
자기 판단에 대한 확신. 세 차수 걱정 35건 중 12건, 1위가 공정성·판정 기준이었습니다 확신이 없으면 두 방향으로 샙니다 — 근거 없이 인상으로 쓰거나, 반대로 아무 말도 못 하고 미확인을 저평가로 처리합니다 상대가 말할 수 있게 만드는 화법 + 근거를 캐는 질문 + 스스로 만든 점검 지표 네 개(Part 6). 새 지식이 아니라 이름 붙이기와 습관 교정입니다

세 층위는 각각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 팀장의 1on1, 프로젝트 대화, 그리고 1년에 한 번 쓰는 기술을 어떻게 습관으로 남기는가. 이 글은 그 출발점인 평가자 자리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AI는 정확히 어디를 보완하나

참가자들이 원한 것도 막연한 자동화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차수 신청 요구에는 AI로 객관적인 평가를 보완하고 싶다는 취지가 조 단위로 직접 적혀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객관적”이라는 말은 나눠서 봐야 합니다.

줄이려는 것왜 생기나AI가 맡은 자리그래도 사람이 하는 것
준비의 편차사전 자료를 읽는 깊이와 뽑아 오는 질문이 평가자마다 다릅니다직무 자료와 사전 에세이에서 확인할 지점과 질문 후보를 같은 형식으로 뽑아 줍니다그중 무엇을 물을지 고르는 일. 초안을 그대로 읽지 않습니다
기록의 누락대화에 집중하면 받아 적지 못하고, 나중에 빈 곳이 인상으로 메워집니다인터뷰 기록을 리포트 초안과 근거 추적으로 정리해 줍니다그 근거가 충분한지의 판단. 부족하면 다시 물어야 합니다
표현의 흔들림같은 수준의 답변인데 평가자마다 다른 문장으로 적습니다같은 골격의 초안을 만들어 줍니다최종 문장은 자기 말로 고쳐 씁니다 — 복사해 붙이기 금지
그래서 AI가 하지 않는 일
판단 자체를 객관화해 주지는 않습니다. 등급 확정, 근거가 충분한지의 판단, 그리고 대화 그 자체는 넘기지 않았습니다(배선 도식은 Part 8). AI가 줄이는 것은 빠짐·편차·흔들림이고, 채우는 것은 사람입니다. 여기에 제약이 하나 더 붙습니다 — 실제 평가 자료는 개인정보라 사외 서비스에 그대로 넣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과정의 AI 실습은 처음부터 식별 정보를 제거하고 쓰는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도구를 늘리는 훈련이 아니라 안전하게 쓰는 선을 함께 긋는 훈련이라는 뜻입니다. 덧붙여 — 위 표는 설계 근거이지 효과 측정치가 아닙니다. 이 배선으로 평가자 간 점수 편차가 실제로 줄었는지는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측정하려면 같은 인터뷰를 두 사람이 독립 채점한 자료가 필요하고, 이번 과정에는 그 자료가 없습니다.

Part 3 · Day 1첫날, 걱정 칸에 적힌 것

첫 차수 15명 중 13명이 “어세서로서 무엇이 가장 걱정되는가”를 적었습니다. 문장들의 주어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걱정의 축건수어떤 취지였나
공정성 · 판정 기준5평가 분야가 너무 넓어서, 정량 기준이 없어서, 사람마다 눈높이가 달라서 공정할 수 없을 것 같다
평가서·피드백 작성4리포트 작성이 걱정된다 · 상대가 납득할 만한 결과서를 쓸 수 있을까
코칭 품질1코칭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중관계 · 선입견1선입견을 가진 채 인터뷰하게 될까 걱정된다
평가자 자신의 멘탈1긴 시간 집중해서 참여할 수 있을까
상대의 동기 저하1날카로운 질문 뒤에 상대가 의욕을 잃을까 걱정된다

주어가 전부 바깥에 있습니다. 분야가 넓어서, 기준이 없어서, 눈높이가 달라서. 내 행동을 어떻게 하겠다는 문장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이 출발선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트에 이미 답이 있었습니다

첫 차수에서만 “인터뷰 전 / 중 / 후에 각각 무엇을 하는가”를 따로 물었습니다. 11명이 세 칸을 모두 채워 33건이 모였습니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적은 것이니 이 사람들이 원래 하고 있던 일입니다.

단계이미 하고 있던 것건수기법으로 치면
인터뷰 전사전 자료(에세이·경력 카드)를 정독하고 질문을 미리 뽑는다8준비
검증할 핵심 역량과 확인 지점을 미리 확정한다2STAR의 S·T
인터뷰 중경청하고,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표시한다4라포
성과의 크기보다 본인의 역할과 과정을 확인한다2STAR의 A
인터뷰 후현재 역량보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피드백한다4SBI-I의 방향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으로 판단한다2판정

STAR의 골격은 이미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33건 어디에도 “안전”·”방어감”·”쿠션”에 해당하는 언급이 없습니다. 상대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은 아직 과제로 인식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첫날 안에, 두 사람의 문장이 이미 달라졌습니다

같은 칸인데 원래 하던 것 대신 오늘 알게 된 것을 적은 사람이 둘 있었습니다.

변화 ①
역량 진단이 질문과 답변의 맞고 틀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민하게 됐다 · 이론으로만 접했던 STAR와 SBI를 어떻게 접목해야 하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 — 라는 취지의 응답 1건
변화 ②
인터뷰이 입장에서 질문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AI를 쓰면서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 라는 취지의 응답 1건

13명 중 2명입니다. 크지 않지만 문장의 주어가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온 첫 사례입니다.

Part 4 · Day 2둘째 날, 문장에 이름이 붙었습니다

둘째 차수부터는 메타인지 칸을 기법별로 물었습니다. “I-메시지 관점 / STAR 관점 / SBI-I 관점에서 무엇을 깨달았는가.” 11명 중 7명이 세 칸을 실제 문장으로 채웠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옵니다. 첫날 서술이던 것이 둘째 날에는 도구가 됩니다.

STAR
A와 R을 분리해 본인 기여를 확인한다— 라는 취지의 응답. 첫날의 “역할과 과정을 확인한다”와 같은 말인데, 이번엔 기법의 어느 칸에서 하는 일인지가 붙어 있습니다.
SBI-I
관찰 → 영향 → 다음 방향으로 성장을 제안한다— 첫날엔 “성장 가능성을 보고 피드백한다”는 바람이었고, 이번엔 순서가 있는 절차입니다.
I-메시지
충실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첫날 33건 중 0건이던 축이 이날 처음 등장합니다.
배운 프레임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받은 순간
둘째 차수 시트에는 다른 차수에 없는 열이 하나 있습니다. 참가자가 쓴 세 줄을 읽고 강점 / 보완점 / 코칭 제안 한 세트를 돌려준 개인별 카드가 11명 전원에게 생성됐습니다. 바로 그날 배운 SBI-I의 마무리 형식 — 강점 하나 · 성장 하나 · 다음 행동 하나 — 을 자기가 쓴 문장에 대해 받아 본 것입니다. 기법을 설명으로 듣는 것과 그 기법의 대상이 되어 보는 것은 다릅니다. ⚠️ 다만 미기입자 4명에게도 카드가 생성되면서 “판단 근거 없음”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미기입이 곧 불참여는 아니므로 이 부분은 고쳐야 합니다.

같은 날, 반대 신호도 처음 나왔습니다

둘째 차수만 “오늘 워크숍의 좋았던 점 / 아쉬운 점 / 흥미사항”을 물었고 8명이 답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동시에 나옵니다.

회고에 담긴 것건수어떤 취지였나
AI를 언급8 / 8한 명도 빠짐없이 AI를 언급했습니다 — 그날의 화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효용·흥미·가능성7분석 시간이 줄어 순수 인터뷰에 집중할 수 있겠다 · 활용법이 흥미로웠다
조건·한계도 함께3DNA 파일 품질이 관건이다 · 시간이 빠듯했다 · 아날로그가 사라진다
⭐ 자기 과제 도출1내 업무에 맞는 DNA 파일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숙제로 남는다 — 라는 취지

마지막 한 건이 특히 중요합니다. 만족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이어서 할 일을 스스로 정의한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숙제는 셋째 차수의 실습으로 회수됐습니다 — 각자 자기 직무의 기준 파일을 고쳐 쓰는 시간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한 건은 정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신호
역량 평가 영역까지 AI가 들어오니 직장에서 또 하나의 아날로그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 라는 취지의 회고 1건

첫 차수에도 짝이 되는 응답이 하나 있었습니다 —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호흡으로 상대의 역량을 끌어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취지였습니다. 서로 다른 날,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두 문장은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겼습니다. 사흘째 마무리 발언은 이 신호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 본질은 사람이고, 평가서를 너무 AI에 맡기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Part 5 · Day 3셋째 날, 열다섯 명이 세 기법을 자기 말로 정의했습니다

마지막 차수 19명 중 15명이 세 기법을 각각 한 줄로 정의했습니다. 첫날 걱정 칸과 같은 성격의 자유 기술인데, 나온 문장의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15건을 전수 분류했습니다.

I-메시지 — 15건이 어떻게 갈렸나

비난·평가 느낌 없이 전달6
의도·목적을 명확히 전달4
안전한 분위기·라포2
⚠️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2
미기입1

첫날 33건 중 0건이던 축이 사흘째 12건이 됐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네 칸을 아예 그대로 옮겨 적었습니다 — 관찰, 팩트, 영향, 부탁.

STAR — 이미 하던 것이 무엇이 됐나

근거를 구조로 수집·구체화8
감정을 빼고 사실에 근거2
⭐ 평가자 자신의 사고 정리 도구1
⭐ 원래 하던 익숙한 방식1
기타 · 미기입3

표시한 두 건은 마지막 날 공개적으로 시상한 답안입니다. 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표창
“단계 단계 과정으로 문항을 전달할 수 있어서 말하는 과정에서 평가자도 내용의 정리가 가능함”
— STAR를 상대를 캐내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 사고를 정리하는 도구로 뒤집은 유일한 기술
표창
“STAR : 일반적으로 진행하였던 익숙했던 방식
— 새 기법을 배웠다고 쓰는 대신, 내가 원래 하던 것에 이름이 붙었다고 쓴 답안

SBI-I — 마지막 칸에 무엇이 채워졌나

구체적 개선 방향을 준다7
행동·영향 분리로 오해를 줄인다2
판단을 근거 범위 안에 묶는다2
고민하던 방향을 찾았다 · 기타4

첫날 걱정 칸에서 4건을 차지했던 “리포트를 어떻게 쓰지”가 사흘째에는 “무엇을 근거로 어떤 방향을 주지”로 바뀌어 있습니다. 질문 자체가 이동한 것입니다.

⚠️ 그리고 같은 화면에서 경계 신호를 공개했습니다
15건 중 2건이 I-메시지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 하나는 “긍정적인 용어로 바꿔 자연스럽게 원하는 답변을 유도한다”, 다른 하나는 “더욱 정교한 답변을 얻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표창과 같은 화면에서 이 두 건을 짚었습니다. 안전을 만들라고 가르친 기법이 유도의 기술로 이해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용이 아니라 가장 흔한 오독이고, 좋은 기법일수록 이 경로로 미끄러집니다. 시트를 다시 세어 보면 세 기법 중 어느 칸에든 “유도”라는 말을 쓴 사람은 4명입니다. 다음 차수의 최우선 과제로 남겼습니다.

Part 6 · Plan그래서 무엇을 하겠다고 했나 — 적용계획과 그 서술어

기법을 자기 말로 정의하는 것과 월요일에 그렇게 하겠다고 적는 것은 다릅니다. 마지막 칸의 질문은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고 무엇을 행동할지“였습니다. 나온 적용계획을 기법별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기법수강생이 적은 행동 의도인터뷰의 어느 지점에서
I-메시지관찰한 사실과 해석을 분리한다 · “제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으로 질문 의도를 먼저 밝힌다 · 비난형 대신 관찰 → 영향 → 부탁 순서로 말한다인터뷰 오프닝 —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되 답의 방향은 미리 정하지 않는다
STAR답변을 들으며 비어 있는 항목만 표시하고 그것만 되묻는다 · 행동(A)과 결과(R)를 분리해 본인 기여를 확인한다 · 메모에 관찰 사실과 판단을 다른 칸에 적는다인터뷰 본론 — 4요소 전부가 아니라 빈 칸만
SBI-I상황·행동을 관찰 사실로 제시하고 그것이 만든 영향을 설명한다 · 결론 내리기 전에 의도를 질문한다 · 강점 1 · 개선 행동 1 · 다음 실험 1을 함께 제안한다인터뷰 마무리 — 판정 통보가 아니라 다음 행동 합의

여기서 한 가지가 눈에 띕니다. STAR 항목의 “빈 칸만 되묻는다“는 Day 1의 baseline에 없던 것입니다. 첫날 자기보고는 “사전 자료를 정독하고 질문을 뽑는다”까지였고, 대화 중에 실시간으로 무엇이 비었는지를 판별하겠다는 문장은 없었습니다.

스스로 만든 점검 지표 네 개

적용계획을 확인 가능한 형태로 좁히면 넷이 남습니다. 세 번의 인터뷰를 마친 뒤 자기가 자기를 점검하는 기준입니다.

점검 지표기준무엇을 막는가
근거 없이 쓴 평가 문장0건인상 평가
답을 암시한 유도 질문0건증거 오염
STAR의 빠진 항목을 확인한 후속 질문인터뷰당 2건+미확인의 저평가화
다음 행동이 포함된 마무리 피드백100%통보로 끝나는 면담
교정 문장 한 줄도 같이 남겼습니다
경계 신호(Part 5)에 대한 답으로, 다음 차수에 그대로 읽힐 문장 하나를 적어 두었습니다 — “내가 원하는 답을 끌어내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사실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질문하기 위해 쓴다.” 지적으로 끝내지 않고 대체 문장까지 만들어 두는 것 — 오독을 다루는 방식은 이게 전부입니다.

⚠️ 그런데 서술어가 아직 밖에 있었습니다

적용계획을 어미 단위로 세어 봤습니다. 15명이 채운 기법 문장은 모두 43줄입니다.

단순 서술 — “~한다 · ~이다”22줄
가능성 — “~할 수 있다 · ~할 것 같다 · 가능하다”18줄
실행 약속 — “~하겠다 · ~해야 한다 · 필요하다”4줄

주어는 안으로 들어왔는데, 서술어는 아직 밖에 있었습니다. “도움이 될 것 같다”와 “월요일 인터뷰에서 빈 칸만 되묻겠다”는 다른 문장입니다. 43줄 중 9%만 두 번째 형태였습니다.

이것이 이 교육의 실제 도달점입니다
교육 효과를 네 단계로 나누는 고전적 틀(커크패트릭)로 보면 이렇습니다.
  • 1단계 반응 — 도달. 마지막 차수 회고 응답자 전원이 AI 활용을 언급했고 대부분이 효용·흥미를 표현했습니다.
  • 2단계 학습 — 도달. 15명이 세 기법을 각각 자기 문장으로 정의했습니다.
  • 3단계 행동 의도부분 도달. 적용계획은 나왔지만 다수가 가능성 서술에 머물렀습니다.
  • 4단계 실제 행동·성과미측정. 별도 관찰이 필요하고, 이 글은 그 자료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사흘 만에 사람이 바뀌었다”고 쓰지 않는 이유입니다. 바뀐 것은 문장이고, 문장이 행동이 되는지는 아직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차수의 요구는 분명해집니다 — “~할 수 있을 것 같다”를 “언제 · 무엇을 · 어떻게 확인한다”로 바꿔 쓰게 하는 칸이 필요합니다. 지금 시트에는 그 칸이 없었고, 없으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능성으로 씁니다.

Part 7 · Curve사흘의 곡선 — 오른 것과 끝내 안 바뀐 것

차수를 가로축에 놓고 보면 가파르게 오른 것미동도 없는 것이 갈립니다.

가파르게 오른 것 — AI를 배우고 싶다는 응답

1차수 · 응답 12건 중 1건8%
2차수 · 응답 8건 중 2건25%
3차수 · 응답 13건 중 9건69%

같은 회사, 사흘 연속, 같은 강사와 코치입니다. 달라진 것은 사내 입소문뿐입니다. 셋째 날 참가자는 이미 “저 교육에서 AI로 뭔가 해준다더라”를 듣고 들어왔습니다. 계약서에는 전용 에이전트를 만들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는데, 셋째 날에는 에이전트 만드는 법을 알려 달라는 요구가 세 건 나왔습니다.

미동도 없던 것 — 걱정 1위

걱정의 축1차수2차수3차수합계비중
공정성 · 판정 기준5161234%
코칭의 품질과 경계153926%
평가서·피드백 작성401514%
이중관계 · 선입견10239%
나머지 네 축231617%
AI 자체에 대한 걱정00000%

AI를 배우고 싶다고 적은 사람들이, 걱정 칸에는 AI를 한 건도 적지 않았습니다. 표현이 여덟 갈래로 흩어져도 뿌리는 하나였습니다 — “내가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까.”

두 곡선을 겹쳐 읽으면
AI 요구는 도구 욕구가 아니라 판단 불안의 대리 표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에이전트를 만들어 달라고 말할 때 실제로 요청한 것은 자동화가 아니라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었습니다. 여기에 에이전트를 만들어 주는 것은 잘못된 처방입니다 — 확신은 도구가 아니라 기준과 근거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이전트 대신 배선 규칙 하나를 줬습니다. 추론입니다. 두 칸(신청·걱정)의 어긋남에서 도출했고 참가자에게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AI 배선 3-존 — 세 차수 공통
준비
직무 자료 정리
맞춤 질문지 도출
🤖 AI 초안 → 👤 사람이 고름
가운데
대화
안전 형성 · 경청
사실 확인 · 판정
🚫 AI 개입 없음 · 사람 전담
정리
리포트 초안
근거 추적
🤖 AI 초안 → 👤 사람이 고쳐 씀
이 도식은 시리즈 다섯 편에 모두 나옵니다. 장면이 바뀌어도 배선은 그대로이고, 달라지는 것은 어느 기법을 세게 쓰느냐뿐입니다.
등급 확정과 근거의 충분성 판단은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복사해 붙이기 금지 — 초안은 반드시 자기 문장으로 고쳐 씁니다.

Part 8 · Device무엇이 문장을 바꿨나 — 장치 네 개

변화가 저절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세 차수를 돌리며 실제로 작동한 것만 남기면 넷입니다.

강의보다 실습을 먼저 열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현재 습관 그대로 3인 1조를 돌린 뒤, 거기서 드러난 갭을 오후 모듈이 겨냥합니다. 마지막에 “오전의 나 vs 지금의 나”를 스스로 비교하게 합니다. 강의를 먼저 하면 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시니어에게 부족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쓰기를 말하기로 올렸습니다 예시문 30개를 소리 내어 읽는 단계입니다. 첫 차수엔 없었고, 둘째 차수에 시범 도입했다가, 셋째 차수에 정규 단계가 됐습니다. 쓰기만 하면 머리로 통과하는데, 소리를 내면 어색한 표현이 스스로 드러납니다.
그날 쓴 것을 그날 집계해 공개했습니다 마지막 차수에서는 참가자가 방금 채운 메타인지 칸을 현장에서 집계해 화면에 띄우고 모범 답안 두 건을 호명해 시상했습니다. 같은 화면에서 경계 신호 두 건도 공개했습니다. 칭찬과 교정을 같은 자리에 두면 교정이 지적이 아니라 기준이 됩니다.
앞 차수의 한 줄을 다음 차수에 되돌려 줬습니다 첫 차수 시트에 “강점이 도저히 보이지 않을 때는 특별한 강점이 없다고 적는다”는 취지의 자기보고가 한 건 있었습니다. 이 막힘이 셋째 차수 강의에서 직접 답변으로 회수됐습니다 — 장점이 눈에 보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이 사람이 노력했거나 시도를 많이 했다는 데에서 잠재력이 보일 수 있습니다.
네 번째가 가장 값쌉니다
시트 한 줄 → 현장 질문 → 다음 차수 강의 내용. 새 자료를 만들지 않고 이미 받아 놓은 응답을 다시 읽는 것만으로 만들어지는 개선입니다. 반복 차수 교육에서 이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장치를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Part 9 · Open사흘을 다 쓰고도 바뀌지 않은 것

걱정 35건 각각이 커리큘럼의 어느 블록으로 응답됐고 무엇이 남았는지 대조했습니다. 넷이 열린 채 남았습니다.

남은 것무엇이 비었나다음 차수에 넣을 것
점수 앵커걱정 1위가 공정성인데 “이 답변이 3등급인가 4등급인가”의 판정선을 세 차수 모두 실습하지 못했습니다같은 답변을 두 사람이 독립 채점 → 편차 공개 → 앵커 문장 합의. 20분이면 됩니다
리포트 고쳐 쓰기AI 초안 생성까지는 도달했지만 “복사해 붙이기 금지”는 원칙으로만 남았습니다초안 → 내 문장 수정 → 짝꿍 대조 10분을 산출물 제출 의무로 고정
유도신문 경계15건 중 2건이 안전 장치를 유도 도구로 이해했습니다. 짚기만 했고 교정 실습은 없었습니다유도형 ↔ 안전형 대조쌍 3개를 소리 내어 고쳐 읽기
평가자 간 눈높이평가자끼리 기준을 맞추는 절차가 아직 제도에 없습니다같은 인터뷰이에 대한 세 사람의 점수 비교 15분

세 번째가 가장 무겁습니다. 배운 것이 반대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측정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이런 것까지 같이 보입니다 — 그리고 그게 측정하는 이유입니다.

한 줄로 남기면

교육이 사람을 바꿨는지 확인하는 가장 싼 방법은 만족도 설문이 아닙니다. 같은 성격의 질문을 첫날과 마지막 날에 던지고, 문장의 주어를 보면 됩니다. 주어가 바깥에서 안으로 이동했다면 그 사흘은 성공한 것입니다. 분야가 넓어서 걱정된다에서, 비난하지 않고 관찰·사실·영향·부탁으로 전달한다로.

같은 배선이 네 장면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 배선을 정한 설계 판단까지 다섯 편으로 나눠 씁니다. 다음 편은 팀장의 1on1입니다 — 평가 채널을 끄는 것이 왜 기법 추가보다 먼저인가. 문장의 주어가 바뀐 사흘(이 글) · ② 통보가 되지 않는 1on1 · ③ 모호함은 배려가 아니다 · ④ 1년에 한 번 vs 매일 · ⑤ AI 이력서를 막지 않은 이유
이 과정은 두 사람이 함께 수행했습니다

한채원 · 코나 심리상담센터 센터장

본 과정의 대화·코칭 파트(마인드셋 2채널 · I-메시지 · STAR · SBI-I · 6대 질문 카드 · 3인 1조 실습 설계와 진행)를 맡았습니다. AI·도구·프레이밍 파트는 필자가 맡아 세 차수를 공동 수행했습니다.

  • 기업 임직원 상담·코칭(임직원 지원 프로그램, EAP) — 20여 개 기업·공공기관, 2020년~현재
  • 광운대학교 상담복지정책대학원 상담심리치료학과 석사 ·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멘탈코칭과 창의적리더십 심리치료코칭 박사과정(2026~)
  • 강의 분야 — 내면 소통 기반 셀프 리더십 · 정서 알아차림과 조절 · 멘탈 코칭(회복탄력성·동기) · 존중 기반 커뮤니케이션(I-메시지)
  • 서울시장 표창 —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2023.12)

코나 심리상담센터 → conacounseling.com

근거와 한계
참가자 수·응답 건수·분류는 실습 시트 원본 3건에서 직접 셌습니다. 조 편성된 참가자 행만 세었고, 강사가 현장에서 링크·프롬프트를 공유한 칸은 제외했습니다. 분모는 인원이 아니라 응답 건수입니다. 설문 문구가 차수마다 달라 시계열 해석에 한계가 있고(Part 7), 걱정과 메타인지 분류는 한 응답을 주된 축 하나에 배정한 것이라 상호배타 분류가 아닙니다. Part 5의 세 분포표는 필자의 분류입니다. 참가자 문장은 공개 시상한 두 건 외에는 원문 대신 요지로 옮겼고 참가자 이름은 싣지 않았습니다. 사내 제도 명칭·직무 체계·역량 사전·질의서 문항·평가 리포트 예시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교육 이후의 실제 행동 변화는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 이 글이 측정한 것은 사흘 동안 응답 칸에 적힌 문장의 변화까지입니다.
기법의 출처
I-메시지는 토머스 고든의 나-전달법과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NVC) 계보입니다. STAR는 존 플래너건의 결정적 사건 기법(1954)과 데이비드 맥클레랜드의 역량 면접 계보입니다. SBI-I는 창의적리더십센터(CCL)의 SBI 모델에 의도(Intent)를 더한 것입니다. 본문의 “관찰→사실→영향→부탁” 4단은 평가 장면에 맞춰 변형한 실무형이며 원전 그대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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