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SW 엔지니어·리더들과 이틀(1·2차수)을 보냈습니다. 한 참가자를 1인칭으로 고정해 그 한 사람의 시점으로 프로젝트 베이스라인 전부를 한 줄기로 완주했고, 한 엔지니어는 회고에 “바이브 코딩처럼 바이브 프로젝트 매니징을 경험했다”고 스스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① 코치가 가르치려던 포지셔닝을 수강생이 먼저 꺼냈습니다 — “바이브 프로젝트 매니징”이라는 자생 명명.
② 핵심 원리는 켄타우로스입니다 — AI가 구조를 빠르게 잡고, 사람이 무게중심(통합 경계·안전)을 판단합니다.
③ 가장 정직한 깨달음은 “자료가 곧 품질”이었고, 1차수 회고에서 네 번 반복됐습니다.
코치가 가르치려던 말을, 수강생이 먼저 꺼냈다
1차수 마지막 회고에서 한 엔지니어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보고 잠시 멈췄습니다. “바이브 프로젝트 매니징(vibe project management)” — 제가 강의에서 직접 그 단어로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참가자가 스스로 명명한 겁니다. 가르치려던 포지셔닝이 수강생의 입말로 되돌아온 순간, 그것보다 강한 교육 검증은 없습니다.
이 글은 자동차 부품 기업 현대모비스의 SW 엔지니어·리더들과 보낸 이틀(1차수 6월 29일, 2차수 6월 30일)의 흐름과, 회고에서 제가 읽은 목소리를 정리한 현장 기록입니다.
이 워크숍의 식은 ‘켄타우로스’였다
이 워크숍의 총괄 모델은 세 인자의 곱입니다.
여기서 가운데 인자, 켄타우로스(인간의 상체 + 말의 하체)가 핵심입니다. AI가 구조를 빠르게 잡고, 사람이 무게중심을 판단합니다. 자동차 제어처럼 안전이 걸린 도메인에서는 이 분담이 특히 또렷합니다.
한 사람의 시점으로 전체를 관통했다
이번 워크숍의 설계 핵심은 관통 예제(worked-example)였습니다. 여러 사례를 흩뿌리는 대신, 한 참가자(제동 by-wire 기구설계 담당)를 1인칭으로 고정하고, 그 한 사람의 시점으로 프로젝트 베이스라인의 전 생애주기를 한 줄기로 완주했습니다.
| # | 산출물 | 무엇을 했나 |
|---|---|---|
| 1 | 팀빌딩 분석 | 참가자 직무를 시스템 부품(액추에이터 노드)으로 매핑 |
| 2 | 도메인 시스템프롬프트 | 페르소나 + 4대 안전원칙을 1회 등록 |
| 3 | 협업 폴더 구성 | 협업 채널 = 폴더 = 단일 진실원 |
| 4 | 이해관계자 전략 | 이해관계자 지도·RACI·보고 체계 |
| 5 | 베이스라인 | 요구 → 작업분해(WBS) → 백로그 → 완료조건(A/C·DoD) → 추적성 |
| 6 | 리스크 | 식별 → 확률·영향(PI) 매트릭스 → 완화 → 위험분해구조(RBS) |
| 7 | 대시보드 | 건강도 4관점 KPI·모듈·안전↔성능 정합 |
| 8 | 회고 | 흐름 분석·지식 원소화·다음 주 업무 |
각 산출물이 앞 산출물을 명시적으로 인용하며 이어졌습니다. 단발이 아니라 누적 참조 파이프라인 — 한 줄기 베이스라인이 된 겁니다. 2차수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같은 과제를 세 개의 고도(altitude)에서 다시 봤습니다.
| 고도 | 핵심 질문 |
|---|---|
| 실무자(IC) — 기구설계 담당 | “클램핑력을 어떻게 낼까” (깊고 좁게) |
| 통합 리더(PL) | “각자의 로직을 어떻게 하나로” (경계·통합) |
| 기술 임원(CTO) | “이 통합을 재사용 플랫폼·표준으로” (전략) |
회고 16건이 세 축으로 갈렸다
1차수 참가자 회고 16건을 세 축으로 분류했습니다.
| 축 | 빈도 | 핵심 메시지 · 대표 인용 |
|---|---|---|
| Agentic (나만의 AI) |
8 | 시스템프롬프트·RAG로 내게 맞는 AI를 구축 — “나만의 AI 비서를 채용하겠습니다” |
| 일머리 (PM 일감각) |
5 | 막연하던 프로세스가 산출물로 명확해짐 — “막연했던 업무 프로세스를 명확히” |
| Agility (태도) |
3 | AI와 친해지기·의도적 시도 — “내가 더 민첩해져야 한다” |
가장 새롭고 강렬했던 건 “내 자료로 나만의 AI를 만든다”(Agentic, 최다 8건)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정직한 깨달음이 나왔습니다.
이 “자료가 곧 품질”이라는 자가발견은 오전·오후·총괄 회고에 걸쳐 네 번 반복됐습니다. 미완(자료 부실)조차 참가자가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추후 연동)했다는 것 — 자율 학습자가 됐다는 가장 좋은 신호입니다.
무게중심은 부품이 아니라, 통합 경계와 안전이었다
2차수의 산출물은 모두 한 곳을 겨냥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무게중심은 부품 자체가 아니라, 부품들이 만나는 통합 경계와 by-wire 안전이다. 실제로 참가자의 40%가 “각자의 로직을 어떻게 하나로 통합하느냐”를 1순위 우려로 꼽았습니다.
여기서 세 가지 운영 규율이 또렷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이 규율은 자동차처럼 안전이 걸린 도메인에서 협상 불가입니다. 가장 공식 문서처럼 보이는 마지막 10%(코드·등급·수치)를 AI가 매끈하게 지어내면, 나머지 90%의 정확함이 그 거짓에 신뢰를 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른다’고 정직하게 적는 훈련이, 안전 도메인에서는 곧 실력입니다.
사람이 쥐고, AI가 증폭한다
1차수와 2차수를 관통한 원리는 하나입니다. AI는 구조를 빠르게 잡아주지만, 무게중심은 사람이 판단한다.
참가자들이 PM에게 바랐던 것 — 공유, 가시화, 통합, 자료 연동 — 은 사실 그날의 산출물(협업 폴더·이해관계자 전략·베이스라인·대시보드)이 이미 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독립적으로 도달한 인사이트(켄타우로스·RAG·교차검증)는 제가 가르치려던 워크숍 철학과 같은 지점에서 수렴했습니다. 가르친 것과 스스로 깨달은 것이 만났다는 뜻입니다.
이 하네스×RAG 방식은 저 혼자만의 실험이 아닙니다. 지난 10년간 삼성·LG·SKT·신한EZ를 비롯한 여러 기업 현장에서 코치/컨설턴트로서 직접 운영하며 유용성을 검증해 온 체계이고, 현대모비스 두 차수도 같은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 도메인이 자동차로 바뀌어도, ‘통제된 하네스 + 내 자료 RAG’가 산출물의 품질을 만든다는 사실은 그대로였습니다. 현업에서 도메인을 바꿔도 재현된다는 것이, 이 방식이 취향이 아니라 ‘방법’이라는 증거입니다.
도메인이 또렷한 팀이 월요일에 시작할 것
같은 엔진을, 다른 현장에서
같은 엔진(하네스 × RAG)을 공공 사업관리 현장에서 돌린 기록, 그리고 “내 자료를 붙이는” 구체적 절차를 아래 AX 시리즈에서 이어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AX Series · 하네스·RAG
AX Series · 도구 온보딩
AX Series · 조직 전환
AX Series · 현장 검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