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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서는 1년에 한 번, 자녀는 매일입니다 — 배운 화법이 사흘 만에 사라지지 않으려면

시리즈

AX 시대의 사람·소통 ④ · 전이와 습관

어세서는 1년에 한 번, 자녀는 매일입니다 — 배운 화법이 사흘 만에 사라지지 않으려면

KT DS 평가자 양성 과정의 마지막 장면은 이 한마디였습니다 — 어세서는 1년에 한 번입니다. 그런데 자녀는 매일 하지 않습니까? 교육 효과는 대개 일주일이면 증발합니다. 이 과정이 택한 해법은 복습 자료를 더 주는 것이 아니라 적용 장면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연 1회짜리 기법을 매일 있는 자리로 옮기면 훈련량이 삼백예순다섯 배가 됩니다.

이 과정은 두 사람이 함께 수행했습니다. 대화·코칭 파트는 한채원 코치(코나 심리상담센터 센터장)가, AI·도구·프레이밍 파트는 필자가 맡았습니다. 코치의 약식 프로필은 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이 글의 재료가 나온 자리
어디서
KT DS 사내 평가자(어세서) 양성 과정 — 2026년 7월, 3개 차수 45명
왜 지금
3년 만에 평가자 제도가 부활했고, 이번엔 질문법에 더해 코칭 기법(I-메시지·STAR·SBI-I)과 AI 배선이 얹혔습니다
이 편은
거기서 배운 것이 사흘 뒤에도 남게 하는 장치에 관한 것입니다 — AX 시대의 사람·소통 네 번째
회사는 이 훈련을 참여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번 개편에서 인터뷰는 상위 등급의 사실상 관문이 됐고, 채점은 절대평가입니다. 평가자가 긋는 선이 그대로 결과가 되므로 회사는 교육 이수를 인터뷰 참여의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도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제도가 요구하는 수행은 1년에 한 번인데, 그 한 번의 품질은 평소 화법에서 나옵니다. 이수증이 담보하는 것은 배웠다까지이고 몸에 붙었다는 별개입니다. 이 편은 그 간극을 다룹니다. AI도 이 간극은 메워 주지 않습니다 — 준비와 정리는 돕지만, 말하는 순간은 사람 몫입니다.
바쁜 분을 위한 3줄 요약
  1. 교육이 사라지는 이유는 잊어서가 아니라 쓸 자리가 없어서입니다. 1년에 한 번 쓰는 기법은 다음 차례가 오기 전에 사라집니다. 복습 주기를 늘리는 대신 적용 장면 자체를 매일 있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2. 실물은 구구단입니다. 관계 3(직장·배우자·자녀) × 기법 3(I-메시지·STAR·SBI-I) = 9단, 단마다 9줄, 모두 81문장. 외우라고 만든 게 아니라 눈에 익혀 두라고 만든 카드입니다.
  3. ⚠️ 선이 하나 있습니다. 가족 적용은 비난 없이 행동을 말하기 위한 것이지 평가 도구가 아닙니다. 이 선을 명시하지 않으면 좋은 기법이 집에서 무기가 됩니다.
왜 읽나교육을 설계하거나 발주하는 분에게 — 전이(transfer)를 설계에 넣는 한 가지 방법. 그리고 배운 화법을 실제로 몸에 붙이고 싶은 분에게 — 바로 복사해 쓸 수 있는 구조.

Part 1 · Problem1년에 한 번은 습관이 되지 않습니다

평가자 인터뷰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연 1~2회 있습니다. 사흘 동안 좋은 기법을 배워도, 실제로 쓸 자리는 열 달 뒤에 옵니다. 그때쯤이면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1회
평가 인터뷰
연간 적용 횟수
365회
가족 대화
연간 적용 가능 횟수
≈250회
직장 대화
영업일 기준

이 셋은 같은 문법을 씁니다. 관찰과 평가를 분리하고, 사람이 아니라 행동에 말을 붙이고, 지적 대신 다음 행동 하나를 남기는 것. 기법이 같다면 훈련 장소를 바꾸는 것이 가장 값싼 개선입니다.

전이(transfer)를 설계에 넣는다는 것
교육 설계에서 흔한 해법은 복습 자료 배포사후 리마인드 메일입니다. 둘 다 “기억을 붙잡는” 접근이고, 붙잡을 대상이 쓸 자리가 없으면 결국 놓칩니다. 여기서 택한 것은 반대 방향입니다 — 기억을 붙잡지 말고, 쓸 자리를 늘린다. 같은 기법이 통하는 다른 장면을 찾아 주면, 사람은 알아서 씁니다.

Part 2 · Artifact구구단으로 만든 이유

배포한 실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몸에 남아 있는 유일한 암기표가 구구단이라서, 구조를 그대로 빌렸습니다.

관계 3 × 기법 3 = 9단
×I-메시지
안전을 만든다
STAR
사실을 캔다
SBI-I
성장을 돌려준다
직장
인터뷰·1on1·팀 대화
1단2단3단
배우자
집안일·돈·시간
4단5단6단
자녀
공부·약속·감정
7단8단9단
단마다 상황 9개가 붙습니다. 9단 × 9줄 = 81문장. 한 문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 이렇게 말하기 쉽습니다(흔한 실패형) → 이렇게 바꿉니다(4단으로 분해한 대안).
외우라고 만든 표가 아닙니다. 필요한 칸만 펼쳐 보라고 만든 표입니다.

설계에서 지킨 규칙이 셋 있었습니다.

기법을 관계별로 다시 쓰지 않습니다 I-메시지는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같은 네 칸입니다. 관계마다 다른 기법을 주면 아홉 개를 배워야 하지만, 같은 기법을 세 자리에 놓으면 하나를 세 번 연습하는 것이 됩니다.
실패형을 먼저 보여 줍니다 모범 답안만 있는 카드는 읽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기 쉽습니다”를 먼저 놓아야 자기 말버릇이 보입니다.
소리 내어 읽게 합니다 쓰기만 하면 머리로 통과합니다. 어색한 표현은 소리를 내는 순간 스스로 드러납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유일한 내재화 경로였습니다.
숙제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초안에는 “오늘의 단”을 날짜로 배정하고 낭독 횟수를 세는 장치가 있었습니다. 뺐습니다. 배정의 근거가 없었고(무슨 근거로 오늘이 3단인가), 못 지킨 칸이 쌓이면 카드 자체를 안 열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기록표 하나뿐이고, 비워 두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습관 장치는 압박을 넣는 순간 수명이 짧아집니다.

Part 3 · Line가족에게 쓸 때 넘지 않는 선

이 설계에는 분명한 위험이 있습니다. 평가 기법을 가정에 들여놓는 것입니다. 선을 긋지 않으면 좋은 도구가 정확히 반대로 작동합니다.

쓰는 것
비난 없이 행동을 말하기 위해 씁니다. “왜 또 그러니” 대신 “숙제를 아홉 시까지 시작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열 시에 시작했어. 그러면 잘 시간이 밀려서 아침에 힘들더라. 내일은 몇 시에 시작할 수 있을까?”
안 쓰는 것
평가하기 위해 쓰지 않습니다. 가족은 등급을 매길 대상이 아닙니다. 강점·보완점·다음 행동을 정리해 통보하는 순간, 집이 심사장이 됩니다.
안 쓰는 것
답을 유도하기 위해 쓰지 않습니다. “너도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I-메시지가 아니라 그 반대입니다. 앞 편에서 다룬 오독이 가정에서는 더 쉽게 일어납니다.

이 선을 카드 첫머리에 접어 두었습니다. 기본은 접힌 상태이고, 펼치면 세 가지 판단 기준이 나옵니다. 눈에 계속 보이면 잔소리가 되고, 없으면 사고가 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 이 카드는 전문 감수를 받지 않았습니다
직장 트랙 문장은 현장에서 세 차수 동안 쓰이고 다듬어졌지만, 배우자·자녀 트랙은 같은 검증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기법의 구조를 옮긴 것이고, 가족 상담 전문가의 감수는 아직 받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쓰기보다 자기 집의 언어로 고쳐 쓰는 것을 전제로 만들었습니다.

Part 4 · Check그런데 카드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사흘째에 수강생들이 적은 적용계획을 어미 단위로 세어 봤습니다. 기법 문장 43줄 중 “이렇게 하겠다”로 쓴 것은 4줄이었고, “~할 수 있을 것 같다”18줄이었습니다.

단순 서술 — “~한다 · ~이다”22줄
가능성 — “~할 수 있다 · 가능하다”18줄
실행 약속 — “~하겠다 · ~해야 한다”4줄

이해는 됐는데 실행 문장이 아니었습니다. 카드를 손에 쥐여 주는 것만으로는 이 간극이 안 메워집니다. 그래서 카드와 함께 세는 것이 가능한 점검 기준을 넣었습니다 — 수강생들이 스스로 정한 것입니다.

세 번 해 본 뒤 자기 점검기준무엇을 막는가
근거 없이 쓴 판단 문장0건인상만으로 말하기
답을 암시한 유도 질문0건내가 듣고 싶은 답 만들기
빠진 것을 확인한 후속 질문대화당 2건+넘겨짚기
다음 행동이 포함된 마무리100%지적으로 끝내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를 “언제·무엇을”로 바꾸는 칸
지금 카드에는 기록표가 있고, 그것도 비워 두어도 되는 선택 사항입니다. 여기까지가 압박을 넣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봅니다. 그다음 칸 — “이번 주 어느 자리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확인한다” — 은 아직 없습니다. 없으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능성으로 씁니다. 이 칸을 어떻게 넣되 숙제로 만들지 않을 것인가가 다음 과제입니다.

Part 5 · Close네 장면을 닫으며

네 장면을 관통한 그림은 하나였습니다.

AI 배선 3-존 — 네 장면 공통
준비
맥락 · 질문 · 자료
🤖 AI 초안
가운데
대화
안전 · 경청 · 판단
관계 · 존중
🚫 사람 전담
정리
기록 · 초안 · 추적
🤖 AI 초안
장면이 평가에서 1on1으로, 다시 프로젝트 대화와 가정으로 옮겨 가도 가운데 칸은 비어 있지 않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어느 기법을 세게 쓰느냐뿐이었습니다.
도구를 늘려도 대화는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의 출발점은 역설이었습니다. AI를 만들지 않기로 한 교육에서 AI 요구가 8%에서 69%로 올랐고, 같은 사람들의 걱정 1위는 AI가 아니라 공정성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원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었고, 그 확신은 대화 안에 있었습니다.

강사가 사흘 내내 말한 문장과 코치가 사흘 내내 말한 문장이 이 시리즈의 두 기둥입니다.

강사
본질은 인터뷰하고 코칭하는 일입니다. 앞뒤만 AI의 도움을 받읍시다.
코치
사실 방법보다 누가 하느냐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됩니다. 기법은 도구이고, 결정 변수는 마인드셋입니다. 그리고 마인드셋은 1년에 한 번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네 장면을 지나 마지막 편은 설계 쪽 기록입니다 — 평가받는 쪽이 AI로 다듬어 온 서류를 무엇으로 읽어낼 것인가. 문장의 주어가 바뀐 사흘 · ② 통보가 되지 않는 1on1 · ③ 모호함은 배려가 아니다 · ④ 1년에 한 번 vs 매일(이 글) · ⑤ AI 이력서를 막지 않은 이유
이 과정은 두 사람이 함께 수행했습니다

한채원 · 코나 심리상담센터 센터장

본 과정의 대화·코칭 파트(마인드셋 2채널 · I-메시지 · STAR · SBI-I · 6대 질문 카드 · 3인 1조 실습 설계와 진행)를 맡았습니다. AI·도구·프레이밍 파트는 필자가 맡아 세 차수를 공동 수행했습니다.

  • 기업 임직원 상담·코칭(임직원 지원 프로그램, EAP) — 20여 개 기업·공공기관, 2020년~현재
  • 광운대학교 상담복지정책대학원 상담심리치료학과 석사 ·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멘탈코칭과 창의적리더십 심리치료코칭 박사과정(2026~)
  • 강의 분야 — 내면 소통 기반 셀프 리더십 · 정서 알아차림과 조절 · 멘탈 코칭(회복탄력성·동기) · 존중 기반 커뮤니케이션(I-메시지)
  • 서울시장 표창 —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2023.12)

코나 심리상담센터 → conacounseling.com

근거와 한계
카드의 구조(9단 × 9줄 = 81문장)와 낭독 단계의 정규화는 실제 배포물과 세 차수 현장 기록에서 가져온 값입니다. 전이 효과 자체는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 배포 이후의 실제 사용률·행동 변화 자료는 없습니다. Part 4 의 어미 계수(43줄 · 실행 약속 4 · 가능성 18)는 필자의 분류이며, 규칙은 “~하겠다/해야/필요” 포함 = 실행 약속, “~수 있다/것 같다/가능” 포함 = 가능성입니다. 두 표현이 한 줄에 같이 나온 경우가 1줄 있습니다. “365배”는 적용 가능 횟수의 산술 비교이지 학습 효과의 배수가 아닙니다. 배우자·자녀 트랙은 가족 상담 전문가의 감수를 받지 않았습니다. 참가자 이름·사내 제도 명칭·직무 체계와 배포처 주소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기법의 출처
I-메시지는 토머스 고든의 나-전달법과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NVC) 계보, STAR는 존 플래너건의 결정적 사건 기법(1954)과 데이비드 맥클레랜드의 역량 면접 계보, SBI-I는 창의적리더십센터(CCL)의 SBI 모델에 의도(Intent)를 더한 것입니다. 본문의 “관찰→사실→영향→부탁” 4단과 4단 문장([관찰]→[갭]→[경로]→[방향])은 이 과정을 위해 프로젝트리서치가 재설계한 실무형이며 원전 그대로가 아닙니다.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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