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gentic PM 과정을 마치며 — 코치의 소회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에 회의적이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한 문장이 이번 과정의 전부를 말해줍니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서로 다른 부서에서 모인 분들과 함께 AI를 PM 업무에 직접 접목해 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처음엔 낯선 용어와 낯선 도구 앞에서 당황하시던 분들이, 마지막엔 자신의 프로젝트를 AI와 함께 구조화하며 “이게 되네요”라는 말을 꺼낼 때 — 그 순간이 코치로서 가장 보람 있는 장면입니다.
사실 이 과정을 설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하나였습니다. AI를 소개하는 교육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체득하는 교육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단순히 툴을 나열하거나 프롬프트 몇 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각자의 실제 업무 프로젝트를 주제로 삼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보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이번 실습의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TV·모바일·웨어러블 등 하드웨어 신뢰성과 플랫폼 개발 과제부터, 생성형 AI 기반 소비자 서비스 기획, AI를 활용한 품질·테스트 자동화, 특허·IP 업무 자동화, 스마트홈 IoT 플랫폼 설계, 경쟁사 벤치마킹과 시장 전략 수립, 디지털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 도출까지 — 삼성전자가 현재 실제로 씨름하고 있는 과제들이 실습 테이블 위에 그대로 펼쳐졌습니다. 교육장이 아니라 실전 기획실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다양한 과제들을 AI와 함께 단계적으로 걸어보면서 특히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AI는 이미 충분히 강력하지만, 어떤 맥락에서, 어떤 순서로, 어떤 질문으로 다루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할루시네이션을 줄이는 명사형 접근, 단계별 프롬프트 설계, 과제 선정부터 리서치·요구사항 정의·문서화까지 이어지는 흐름 — 이것이 바로 Agentic PM이 갖춰야 할 실전 역량입니다. 도구를 아는 것과, 도구를 전략적으로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참여자 간 사전 지식 격차, 온라인 환경의 기술적 충돌, 촉박한 일정 속에 미처 깊이 다루지 못한 내용들. “심화 과정이 별도로 있으면 좋겠다”, “사전에 과제를 미리 고민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 “참여자 수준을 사전에 파악해 달라” — 이 피드백 하나하나를 다음 과정 설계에 반영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은 말이 있습니다. “이 교육이 PM으로 직무 전환하거나 신규 진입할 때 필수 교육으로 지정되면 좋겠습니다.” 이 문장은 제게 큰 숙제이자 동력입니다. AI Agent가 Backlog를 관리하고, 설계 리뷰를 보조하며, 릴리즈 판단까지 개입하는 시대에 — PM이든 일반 사무직이든 — AI를 전략적으로 다루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함께 확인했습니다.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일. 그 전환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제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입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ROJECT RESEARCH 대표 · AX PM Co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