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제독을 주제로한 영화 “명량”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의 넬슨제독과 많이 비교가 되는데요, 얼마전 출장 다녀온 에딘버러에 넬슨 제독을 기념하는 추모제가 매년 열리고 있고, 런던에서도 국립미술관 앞 트라팔가 광장에 영국의 자존심인 넬슨 제독의 동상, 하단에는 기념비적인 해전의 추모하는 작품이 함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광화문의 이순신 제독이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떡 하니 지키고 있죠.
세계 4대 대전인 영국과 프랑스의 트라팔가 해전과, 한국/조선과 일본의 한산도 해전은 국운을 바꾸어버리는 매우 중요한 전쟁이었습니다. 200여년전 프랑스 나폴레옹 대군을 무찔러 주도권을 영국으로 바꾸게된 결정적인 계기가 넬슨제독에 의해서 였으며, 이때부터 어찌보면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높여주면서, 산업화의 개혁을 이끈 시초가 되었었고, 400여년전 학익진 전술로도 유명한 한산도대첩은 일본 도요토미히데요시의 힘을 결정적으로 꺽어버려 일본의 몰락의 시초가 되어버린 전쟁이었습니다.
명량해전보다 한산도 해전이 들어간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전체 시대의 획을 그어버린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인정하기로 하고, 이순신 제독의 프로젝트 리더십 및 전략 몇가지에 대해서 한국형 프로젝트 DNA를 요약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우리 배와 일본 배의 차이점인데요. 위 비교 표를 살펴보면 차이가 많습니다. 일단 노를 젓는 노수는 비슷하나, 전투병이 일본인 무사 200명 우리는 포수와 궁수로만 50명 정도가 구성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해적질을 목적으로 빠른 속도, 100m 유사사거리의 조총, 아울러 사무라이 200명이 일본도로 배를 줄로 잡아당겨 적의 배로 넘어가서 칼로 승부를 거는 등선육박전이 전략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 해군은 200~400m 거리의 화살과, 최대 1.5~2km를 날라가는 배를 부숴 침몰시키려는 천자총통 및 지자/현자/황자 총통 (대포 이름도 멋지다 천지현황 총통), 아울러 인명살상용인 400여발의 조란탄을 구사해 상대적과 거리를 두며 배룰 부수는 전략으로 해전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전쟁 하드웨어 자체로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원균의 참패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HW도 중요하지만, 결국 SW가 승패를 좌지하는 대목이죠. 명량에서도 보여주었구요
칠천량 전투도를 잘 보면 일본도 한산도 대첩에서의 패전 교훈을 삼아 대포를 준비한 것이 보입니다만, 워낙 일본의 배 안택선의 구조 자체가 빠른 속도를 내려다 보니 하체 구조가 삼각형 모양이어서 반동에 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포를 끈에 매달아 사용하였는데, 이게 효과를 낼 리가 없죠. 이에 반해 우리 거북선의 모체가 되었던 판옥선은 고려/조선 초기에 이미 우리의 서해안 갯벌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중요한 구조물이 “못”인데요, 일본 안택선은 나무와 나무를 쇠못으로 평상시 우리가 못질 하듯, 구성을 하여 충격이 가하면 쉽게 파손되는 반면, 우리 판옥선은 S자형의 나무 못으로 되어 있어서 충격이 가해지면 가해질수록 더 단단해지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TV 불멸의 이순신이 잘못된 이야기 “강강수월래”, “쇠사슬”, “백의종군”, 우리 수군의 복장 등을 극적 감동을 목적으로 검증이 아닌 이야기를 표현했다면, 명화 명량에서는 이를 사실적으로 정확히 고증하려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또한 이순신 제독은 귀감이 되는 많은 명언들을 남겨주셨는데요, 이는 이순신 제독의 집안이 무인이 아닌 문인 집안이었고, 이순신의 조부 “이백록”은 왕세자의 서연 교사이기도 한 문인 가문이었으나, 기묘사화의 피해로 집안 자체가 문인 시험을 볼 수가 없었고, 이에 굴하지 않고 10여년을 무과 연무를 하여 30대에 무과로 입문한 어찌보면 인생역전의 삶에서 녹아난 정말 감동적인 명언들 입니다.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이제 제게는 아직도 전선 십이 척이 있으니”필생즉사 사필즉생(必生卽死 死必卽生)
“싸움에 있어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차수약제 사즉무감(此獸若除 死卽無憾)
“이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전방급 신물언아사(前方急 愼勿言我死)
“싸움이 한창 급하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
주변에서 취합된 정보를 중시여겨 전략에 참고하며, 참모들과의 토론을 위주로 정책을 이행하고, , 현장을 중시하여 현장 경영을 하는 모습, 취침하기 전에 일기/기록을 통해서 몰입하는 자세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의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에서는 주변의 조언에 굴하지 않고 독불장군의 모습으로만 비쳤는데, 토론을 중시하는 이순신 제독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어찌보면 “명량” 영화를 통해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해상 기술(HW)과 정보력(Infra)을 바탕으로 이룬 전략(SW), 그리고 굴하지 않는 용기와 일관성 있는 추진력/실행력인 가히 프로젝트리더로써 본받아야할 자세가 아닌 듯 싶니다. 이러한 한국형 롤모델의 꾸준한 대중화와 이를 통한 자긍심 많은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한국형 프로젝트DNA로 기업인들께 우수한 롤모델 방법론 제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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